090425
- faithontherock8
- Sep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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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Sep 15
남편은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나의 자세가 좋지 않다며 TV처럼 큼지막한 스크린을 사서 책상에 올려 주었다. 시원하게 커진 컴퓨터 스크린에 눈을 맞추자니 정말 허리가 펴지고 바로 앉게 된다. 나는 우리의 사는 형편이 좋아지고 나서도 이런 목돈이 들어가는 물건을 장만할 때면 돈 걱정부터 하는데, 남편은 그렇지가 않다. 아이들에게 좋다면, 아이들이 필요로 한다면, 내가 원한다면, 내게 잘 어울릴 것 같으면, 무엇이든 가족을 위해 쓰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그의 시간, 그의 노동, 그의 건강, 그의 자존심. 이것들은 모두 그가 우리 가족을 위해 아낌없이 쓰고 버린 것들이다. 덕분에 먹고 입고 쓰는 데에는 큰 걱정 없이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찾아 나갈 수 있었고, 이제 나도 그의 아낌없는 후원을 받으며 늦은 공부를 시작하였다. 환히 켜진 스크린의 빛이 너무 밝아서인가?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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